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동기조상기 산업이 주목해야 할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산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산업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 정책 흐름과 맞물려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산에 힘을 주고 있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22일 취임사를 통해 “더 늦기 전에 화석연료 기반의 탄소 문명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녹색 문명으로의 대전환이 매우 절박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 정책은 태양광·해상풍력 중심의 대규모 발전단지 확충,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확대 등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주목도도 올라가고 있다. 특히 동기조상기는 재생에너지 시대의 전력 신뢰성과 품질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이자 필수 자원으로서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태양광ㆍ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은 회전하는 관성이 없어서 전력망에서 자연스러운 관성 저하가 발생한다. 동기조상기는 기계식 회전자(플라이휠 등)를 활용해 계통 내 관성을 공급해 주파수 급락 시 자동으로 보정, 대규모 정전 등 위험 상황을 완화한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저장장치(ESS), 풍력 계통 연계 시 필요한 설비로 주목받는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제주도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에 대형 동기조상기를 우선 도입하고 있다.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고 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적용으로 계통 취약지역의 전압 불안정을 해소하고 주파수 안정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주, 남서권 등 신규 반영 사업 4개, 지속사업 1개 등 5개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 규모가 1건당 2000억 원 수준으로 총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산업 성장성이 기대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전력연구원, 한국남부발전 등과 협력해 대용량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등 다양한 타입의 동기조상기 하드웨어 및 실증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기조상기 국산화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정지형 보상기인 스태콤(STATCOM)과 동기조상기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스태콤 솔루션 완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계통과 국내 계통 여러 변전소에 납품 운영한 스태콤 기술력과 플랫폼에 동기조상기를 결합해 상황에 맞춰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동기조상기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경력 채용 공고에 동기조상기를 포함한 고속 회전기기 제어 개발 등이 수행업무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컨소시엄 등에 합류해 동기조상기 산업으로 확장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동기조상기가 아직 국산화가 돼 있지 않은데, 프로젝트를 여러 개 하다 보면 결국 코어 중 일부는 한국에서 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코어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