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최후 무역협상…韓·EU, 트럼프 관세 앞두고 쟁점 집중 논의

한국, 양국 수용 가능 통상 패키지 준비
미국·EU, 스코틀랜드서 정상 대면 협상
EU 당국자들 “15% 관세율 합의 근접” 낙관
트럼프 “합의 가능성은 반반” 여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26일(현지시간) 골프를 치던 도중 손을 흔들고 있다. (턴베리(영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최종 설득전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서 고위급 통상 협상에 나섰고 EU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이 통보한 25%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 일본보다 낮은 15% 이하의 관세율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통상·외교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했으며 양국이 상호 수용 가능한 통상 패키지도 준비 중이다. 해당 패키지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관심을 보인 조선 분야 협력이 포함된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맞춰 27일 정상급 담판에 나선다. 이번 스코틀랜드 정상회담은 미국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대서양 무역 관계와 이를 강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가 무역 합의에 이르면 최근 체결된 무역 협정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 당국자들은 “양측이 대부분의 대미 수출품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항공기 관련 제품과 일부 의료기기, 복제약, 복수의 증류주,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일부 제조장치에 대해서는 한정적인 면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쿼터제를 적용해 초과 물량에 대해서만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합의가 결렬될 때를 대비해 EU는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이상의 미국 상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복 관세도 준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반반이며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미국과 EU 간 미해결 쟁점을 묻는 말에 “아마 20개 사안이 관련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스코틀랜드 회담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러트닉 상무장관도 참석한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치고 나서 스코틀랜드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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