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해외 시장 공략 박차…유럽 필두로 다각화

미국발 관세 파동 등 고려…우크라·튀르키예 등 신시장 개척도
서유럽 중심으로 딜러 발굴…소매 금융·7년 무상 보증 정책도
우크라선 농식품부와 협약…튀르키예서도 공급 계약 체결
관계자 "유럽을 제2의 핵심 거점으로…타 지역도 노력 이어갈 것"

농기계 업체 대동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불거진 관세 충격, 미국 내 공장 설립 요구 등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을 제2의 거점으로 삼고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신시장에 대한 개척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고마력 중대형 트랙터의 안정적인 유통을 위해 전문 딜러망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대동에 따르면 유럽 농기계 시장은 △서유럽 55% △남유럽 28% △동유럽 13%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딜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동유럽 최대 시장인 폴란드에선 총판 교체를 통해 유통 효율 개선에 나섰다.

'카이오티(KIOTI)'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앞서 5월 유럽 11개국에 출시한 '카이오티 커넥트 앱'은 원격 관제, 스마트 진단, 인공지능(AI) 챗봇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소매 금융 서비스도 맞춤형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대출·리스·운영 리스 등의 금융 상품을 통해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대동은 지난해 4분기 독일에서 트랙터 소매 금융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유럽 7년 무상 보증 정책도 파격적인 현지 정책으로 알려졌다. 무상 보증제는 트랙터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존 5년·3000시간 보증을 7년·5000시간으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유럽 내 40여 개 농기계 브랜드의 평균 무상 보증 기간은 3~5년이다.

대동이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건 수출국 다변화로 관세 이슈 등 미국발(發)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해 대동의 연매출 1조4156억 원 중 수출은 9249억 원으로 전체의 65%에 달한다. 그중 북미 지역 매출은 7522억 원으로 81%를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불거지면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대동은 북미 지역에 대한 대응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그간 추진해온 유럽 시장 공략 및 신시장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대동은 최근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와 농기계 교육 및 기술지원을 체결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농기계 총판과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에선 2023년 말 아랄(Aral) 그룹과 5년간 35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동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유럽을 필두로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지에 힘을 쏟고 있다"며 "유럽을 미국에 이은 제2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고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에서도 개척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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