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때 엔비디아 분할하려 했다” 고백...중국 겨냥 AI 행동계획 발표

“경쟁사보다 몇 년은 앞서 보좌진들이 안 된다더라”
AI 관련 행정명령 3건 서명
행동계획, 90개 이상 실행방안 담아
데이터센터 신속 허가·규제 장벽 제거 등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경쟁 승리’ 서밋에서 연설을 마친 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엔비디아 해체를 시도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를 흔드는 대신 AI 친화적인 정책들을 통해 중국의 도전을 막아내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에서 “업계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전 ‘엔비디아를 분할하자’고 했다”며 “이후 이 회사는 다른 경쟁사들이 따라오는 데 수년은 걸릴 대단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그렇게 조치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얘기를 보좌진들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도에 대해 “나는 우리가 개입해 분할하면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를 가리켜 “정말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황 CEO는 이달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의 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분쟁을 하고 있던 때였던 만큼 업계에선 해당 조치를 황 CEO가 일궈낸 역사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전날 CNBC방송은 황 CEO가 팀 쿡 애플 CEO를 밀어내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가 됐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토대로 전 세계 AI 경쟁에서의 우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AI와 관련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미국산 AI 기술 수출 촉진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연방정부의 신속한 허가 △AI 모델의 진실성과 이념적 중립성 우선 보장 등이 명령 주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의식한 듯 “어떤 외국 국가도 우리를 이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자녀들은 적국 알고리즘에 지배된 행성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AI 행동계획도 발표했다. 28페이지 분량의 계획은 크게 혁신 가속, 인프라 구축, 외교·안보 선도 등 세 가지를 핵심축으로 삼았다. 전반적으로는 과도한 규제 제거와 광범위한 미국산 AI 사용 촉진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마이클 크래시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기자단과의 전화통화에서 “AI 행동계획은 90개 넘는 실행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며 “정보 요청을 통해 접수한 1만 건 넘는 답변과 업계와 학계, 시민사회의 압도적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계획은 시급성을 고려해 수립됐고 모든 조치가 6개월~1년 안에 완료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며 “AI의 경제적, 지정학적, 국가 안보적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그래서 AI 경쟁에서의 승리는 협상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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