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신 ‘올다무’ 쇼핑 가요”⋯방한 외국인, ‘K뷰티·패션’ 반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쇼핑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무신사)

10대부터 MZ세대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매력이 내국인을 넘어 방한 외국인까지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으로 K뷰티와 K패션 등을 여행 중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올다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 중 쇼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2일 CJ올리브영(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프라인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했다. 글로벌택스프리(GTF) 서비스를 통해 부가세를 환급받은 외국인 매출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드시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방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은 올리브영을 찾을 정도로 필수 쇼핑 코스가 되고 있다는 게 올리브영의 분석이다.

인기 비결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춘 매장 운영 전략에서 비롯된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홍대·강남 등지와 부산, 제주 등 전국 110여 개 매장을 ‘올리브영 글로벌관광상권’으로 지정ㆍ관리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글로벌 카드사 등과 제휴한 프로모션이나 부가세 즉시환급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만의 ‘K뷰티 컨설팅’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비결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판매하는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인디·중기 브랜드로 개별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은 외국인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달 초 개점한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에 다이소도 미소짓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가 급등했고, 결제 건수도 40%나 증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개별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직접 조사한 관광지 위주로 방문하기 때문에 다이소가 빛을 보고 있다”며 “K뷰티‧K식품이 전 세계적인 인기라 다이소에서도 주로 농심, 오리온 등의 식품과 팩 등 기초를 포함한 뷰티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만의 경쟁력은 올다무 중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있다. 다이소의 경우 균일가를 통해 다른 채널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해 소비자들 입장에선 가성비가 좋다. 그만큼 지인들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를 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이 느는 추세다. 다이소 관계자는 “명동이나 홍대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매장을 중심으로 주로 구매하는 품목을 더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K패션을 선호하는 젊은 외국인들은 무신사 오프라인 패션 매장을 찾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최근 3배 이상 증가했다. 성수동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의 경우, 올해 2분기(4~6월) 중국인 거래액이 1분기(1~3월)보다 257% 증가했다. 이들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10~20대로 젊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K패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무신사의 분석이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서울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특화 매장(강남·명동·성수·한남·홍대) 5곳의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합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이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1020세대(40%)였다. 무신사는 계속해서 서울 주요 지역에 추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