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5조 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유동화 딜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다. 증권사로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경쟁한 끝에 유력 후보자였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제치고 우협 지위를 따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LNG발전 사업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 끝에 이날 메리츠증권에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협상에서 KKR에 비해 낮은 연 6%대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는 출자자(LP)들의 돈을 받아서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비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점이 주효했던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발전 자회사들에 LNG 자산을 담보로 SK이노베이션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고,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에 주가수익스와프(PRS) 형태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달 자금을 SK온의 FI 자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 유동화는 지난해 흡수합병해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 중인 광양·여주·하남·위례 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4곳을 기반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딜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메리츠증권 고문으로 이동하고 성사된 첫 딜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우협 선정과 관련해 "직원들이 열심히 참여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인수한 CPS의 수조 원 물량을 다른 기관에 셀 다운(재매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