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이전 2~3개국과 무역합의 예상”
加 총리 “어떤 국가도 미국 관세 피할 수 없어”
6월 美 CPI 2.7% 상승…인플레 현실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될 광범위한 상호관세와 함께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에너지·서밋’ 행사를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쯤 의약품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약사에 1년 정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시간을 주기 위해 낮은 관세율로 시작한 다음 매우 높은 관세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최대 200%의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에 대한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의약품과 비슷하다”며 “반도체 관세는 훨씬 덜 복잡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가별·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교역국에 무더기 서한을 보내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될 새로운 수입세율을 통보하고 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가 영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했지만 적잖은 양보를 해야 했다. 인도네시아는 트럼프가 7일 관세서한으로 통보한 32% 관세율을 19%로 낮춘 대신 무관세로 미국산 수입품을 받아들이고 150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34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 보잉 항공기 5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현재 5~6개국과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세 시행 이전에 2~3개국과 추가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인도를 꼽았다. 한국과는 내달 1일 이전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또 합의된 내용이 만족스러운 수준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나의 위협 이후에 무역을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과 같은 다른 국가는 그렇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 작은 국가들에는 10% 이상의 일괄적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현재 어떠한 국가나 지역도 미국과 관세 없는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이날 발언은 캐나다가 협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할 수 있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관세가 포함된 무역협정에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폭격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7%를 기록해 5월(2.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월(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금융서비스업체 이바이(Ebuy)의 매슈 라이언 시장 전략 총괄은 “6월 CPI 보고서는 트럼프 정권의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