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거리 무기 지원 부정적…“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격 불허”

당분간 전쟁 격화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
“합의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세 등 제재 시작”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공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장거리 무기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공격 목표로 삼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써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가 없을 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나왔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모스크바 공습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와는 상반된 태도다.

F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대도시를 타격할 수 있냐고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장거리 무기 지원이 있다면 가능하다”라는 답변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에 50일간의 유예기간을 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러시아 자극으로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것은 당분간 피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무기 지원으로 모스크바 타격이 현실화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위 회복을 위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

다만 장거리 무기 지원이 정말로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사안에 대해 태도가 바뀌어왔기 때문이다. 50일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휴전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장거리 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0일 뒤에도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러시아 제재를 위한) 관세 부과가 시작될 것이고, 다른 추가적인 제재들도 뒤따라올 것”이라며 “50일보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으며, 나는 푸틴 대통령 쪽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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