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국제표준제정기구인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디지털 택사노미(공시체계 분류기준·Taxonomy) 자문그룹(ITCG)'의 자문위원 임기를 3년 연임하게 됐다. 국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기반 재무공시 기술력이 국제표준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 재단은 지난 14일 ITCG에서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갑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전자공시팀 수석조사역의 임기를 3년 연임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수석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TCG 위원에 선발된 인물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2014년 출범한 ITCG는 회계·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체계 분류기준(택소노미·Taxonomy)을 설계·개선하는 국제 핵심 실무 자문기구다. 출범 당시 IFRS 회계 공시에 한정해 자문했지만, 2023년부터 업무범위가 확대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 공시, 택소노미 등에 대한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3년도 사업보고서부터 XBRL 재무공시가 시행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감독당국 최초로 XBRL 작성기를 개발하고, 오픈 API를 통한 국내·외 투자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였다. 운영 측면에서는 XBRL 작성가이드 배포, 인공지능(AI) 활용 리스크 대응 등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제공해 디지털 공시 안정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연임에 대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XBRL 재무공시가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수준에 도달했고, 국제표준의 단순 ‘사용자’가 아닌 ‘장기적 기준 설계 동반자’로서 공식 인식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간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XBRL 재무공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경험, 다양한 공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심도 있는 자문 제공 등 글로벌 디지털 리포팅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디지털 공시 표준 설계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신뢰를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주요 국제기구와 긴밀히 소통해 금감원의 디지털 리포팅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 모범사례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영문 컨텐츠 확대, 데이터 접근성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