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함정 납기 부담 속 K-조선 손잡을까

美 OBBBA 통과…함정 건조 예산 등 290억 달러 증액
韓美 조선업 협력 기대감…블록 건조 협력 기대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 의회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통과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OBBBA에 포함된 ‘미국 국방부 함정 건조 자원 강화’ 항목 예산은 약 290억 달러 증액될 전망이다. 한화로 약 4조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항목별로는 미사일 구축함(DDG) 2척 추가에 약 54억 달러, 버지니아급 잠수함 1척 추가에 약 46억 달러가 배정돼 가장 높은 증액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증액은 기존 미국 해군의 10년간 함정 건조 예산(3630억 달러)보다 약 8% 증가한 규모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군력 강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 확대 기조에도 미국 내 조선소들은 납기 지연 등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정부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일부 함정 건조가 선도함 기준 3년 넘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장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버지니아급 잠수함만 해도 36~38개월가량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력 개발, 도크 확장 등 중장기적인 해결책 또한 OBBBA 예산안 내에 포함돼 있으나, 자급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장기적 목표와 현재 납기를 맞추지 못한다는 단기적인 한계는 여전히 상충한다”며 “하반기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 진전을 기대하는 가장 큰 근거”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이미 고부가가치 특수선 건조 능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이 자국 조선업 보호에 나설 가능성이 커 완전 건조보다는 블록 건조 방식의 협력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양국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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