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족쇄’ 풀리자⋯통신 시장 ‘지각변동’ 촉각

이동통신사 ‘산토끼’ 가입자 유치 경쟁
하루 동안 1만여 명 SKT 가입자 이탈
방통위는 ‘과도한 마케팅’ 실태 점검 중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로 ‘위약금 면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이동통신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자 이동통신사는 ‘산토끼’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T가 ‘위약금 면제’ 방침을 발표한 다음 날인 5일 1만660명의 가입자가 줄었다. 같은 날 타사에서 6795명이 SKT로 유입됐지만, KT와 LG유플러스로 각각 5083명, 5577명이 이탈하면서 순감 추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이미 SKT의 시장점유율이 40%대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를 활용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유통망에선 고객 대응 시나리오에 ‘해킹으로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릴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등 자극적인 문구를 넣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7일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 (이은주 기자 letswin@)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업계 내 과도한 마케팅 현황에 대한 실태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조사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KT도 "이번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한 경쟁사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이번 해킹 사태가 이동 통신 점유율 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이미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단통법 폐지와 맞물려 (사업자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태 이후 약정 해지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가운데 7일 서울 시내의 한 LG유플러스 매장에 SK텔레콤 위약금 면제를 안내와 홍보 문구가 붙어 있다. 2025.07.07. xconfind@newsis.com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68% 증가한 93만3509건이었다. ‘탈 SKT 행렬’에 전체 번호이동 수치도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SKT는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집토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8월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할인하고,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GB의 추가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고객 보상 조치와 정보보호 강화 대책 등으로 인한 SKT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SKT는 고객 감사 패키지에 약 5000억 원, 향후 5년간 정보보호 강화에 7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분과 보상제, 정보보호 투자 확대, 전체 고객 대상 보상 패키지를 통한 매출 할인분 및 위약금 환급액 등을 종합하면 약 8000억 원의 실적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3분기 마케팅비에 주목해야 한다. 영업 재개 및 단통법 폐지, 그리고 갤럭시 플립/폴드 시리즈 출시 시기가 중첩되면서 가입자 회복 및 유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비 집행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이탈 가입자는 약 61만 명(무선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로 인한 1달 최대 매출 공백은 약 230억 원으로 추정된다. 또 유심 교체에 따른 비용은 약 1765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대표이사
유영상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2025.11.13] 분기보고서 (2025.09)

대표이사
김영섭
이사구성
이사 10명 / 사외이사 8명
최근 공시
[2025.12.02]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2025.11.27] 투자설명서

대표이사
홍범식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5.12.05]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
[2025.11.28]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