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조 ‘잭팟’ 현대로템…전차 640대 더 남았다

단일 계약 기준 사상 최대
계약 체결식 이달 예정
2022년 1000대 계약…남은 물량 640대
“3~6차 계약 이행 가능성 높아”

▲K2 전차.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거의 매듭지었다. 계약 규모는 총 64억 달러(약 8조8000억 원)로, 단일 방산 수출 계약 기준 사상 최대다. 폴란드 정부와 초기 계약에서 맺은 물량이 1000대인 만큼, 잔여 물량까지 현대로템이 수주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현대로템이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으며 공식 계약 체결을 앞뒀다. 계약 체결식은 두 나라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계약 체결 방식과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K2 전차 180대(K2GF 117대, K2PL 63대)와 계열 전차 81대를 포함한 총 261대의 장비가 포함된다. K2GF 117대는 현대로템이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K2PL 63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계약금은 1차의 2배 수준이다. 1차 계약과 2차 계약 대수는 180대로 같다. 계약금은 약 4조 5000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계약금에 K2PL, 능동방어장치(APS), 안티드론 시스템, 보조차량을 비롯해 현지화 절차·유지보수·전력 운용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 영향이다.

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했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이 재개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 폴란드와 맺은 기본 협정(Frame Agreement) 상 K2 전차 1000대 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물량을 제외하고, 앞으로도 약 640대가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후속 계약도 현대로템과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방사청 역시 전날 보도자료를 내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은 총괄 계약에 포함된 1000대 K2전차의 나머지 물량에 대한 3~6차 계약의 이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단순한 양국 간 거래를 넘어, 유럽 내에서 K2 전차의 확산을 가속화할 분수령이라고 평가한다. 폴란드가 K2PL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면서 유럽 시장 내 조달 명분을 충족했다. 향후 루마니아(약 250대), 슬로바키아(104대), 사우디아라비아(500대) 등 주변국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폴란드와 국방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사우디는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약 500대에 달한다.

폴란드가 이처럼 적극적인 전력 교체에 나서는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갈등이 있다. 기존에 폴란드가 운용하던 전차 대부분이 러시아제였다. 폴란드 입장으로써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무기를 더 이상 운용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력 교체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산 K2 전차는 유럽산 레오파르트2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납기와 성능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아마 남은 전차 물량의 경우 현지 생산에서 대부분 이뤄질 가격이 크다"면서 "이번에 2차 계약이 협상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이번 2차 계약 기준 가격이 앞으로 남은 3, 4, 5, 6차 계약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2차 계약이 잘 마무리 된 만큼 남은 물량도 문제없이 현대로템에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측은 "방사청을 비롯한 정부 측도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목표로 열심히 남은 계약 이행을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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