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1조 원을 넘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도 최고 실적 릴레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올해 2분기 일제히 전년동기 대비 외형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3667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부터 5공장을 가동하면서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3조 원을 돌파,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인적분할을 단행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은 2분기에 분기 매출 1조 원에 도전한다. 매출 컨센서스는 1조64원이다.
셀트리온은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잇따라 출시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미국 시장에 내놨다.
매출 원가율 개선을 추진하며 수익성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1분기 149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2000억 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 고지를 넘은 유한양행은 상반기 1조 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의 자리를 안정적으로 굳힐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988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활약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레이저티닙을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 상업화하면서 기술료(마일스톤) 1500만 달러(약 207억 원)를 수령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대형 제약사 반열에 오른 보령은 상반기 매출 5000억 원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1분기 매출 2406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5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령은 2019년 연매출 5000억 원을 넘긴 후 쾌속 성장해 5년 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특히 간판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복합제들의 약가 조정을 앞두고 있어 매출 수성을 위한 전략을 가동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