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전국 연구소 통합
식품-바이오 사업 시너지 초점
한식 세계화 위한 종자 개발도
대상, 글로벌 맞춤형 제품 연구
롯데, 연구 인력 뭉처 효율 제고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K푸드' 열풍을 중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혁신과 협업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도 구조적 한계 등으로 인해 R&D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저마다 운영 중인 R&D연구소를 통해 제품 연구와 변화를 꾀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연구소의 주요 키워드는 ‘융합’과 ‘시너지’로, 계열사나 사업 부문별로 협업하며 R&D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수원시 광교에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운영 중이다. CJ블로썸파크는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 융복합 허브로 각지에 흩어져 있던 사업부문별 연구소를 하나로 합쳤다. 이 곳은 그룹 모태인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CJ제일제당은 첨단 기술 도시를 표방하는 광교가 CJ블로썸파크를 한국 대표 R&D 허브로 성장시키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 주변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업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식의 세계화와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자 개발, 생명공학 기반의 친환경 신소재 연구 등도 이 곳에서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수월한 협업을 위해 연구소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꾸렸다. 또 발효ㆍ미생물 등 식품과 바이오를 한 데 묶을 수 있도록 협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집중 투자에 나선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기 맛을 그대로 구현한 식물성 만두, 바다에서 생분해되는 바이오 소재 등과 같은 혁신 제품이 모두 이 연구소에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상그룹도 자체 R&D허브인 ‘이노파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공동연구’를 꼽았다.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노파크에는 식품연구소, 김치기술연구소, Global연구실, 식품안전센터, 전분당연구소, BIO연구소, 건강연구소 등 대상의 다양한 사업 관련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 곳에서는 청정원, 종가집, 오푸드 등 대상 대표 브랜드 제품 개발과 글로벌 맞춤형 제품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상 관계자는 "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대기업, 중소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종 업계 간 교류를 통해 식품·소재산업의 동향 파악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연구소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라며 "2030년까지 이노파크를 해외 계열사와 연계한 글로벌 연구센터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도 마곡에 R&D연구소(롯데중앙연구소)를 두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 연구인력을 통합해 효율적인 장비 사용 및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분석·관능·원료·포장재 등 부가적인 요소를 내부 의뢰로 진행해 제품 출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낮췄다. 특히 롯데중앙연구소는 '계열사 협업 시너지'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따라 초콜릿 연구팀에서 개발한 당류 제로 초콜릿을 빙과 등에 적용하거나 소재 연구팀의 기능성 소재, 균주 연구팀의 특허 균주를 음료·베이커리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식품 연구개발이라는 본연의 업을 중심으로, 용기 및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 제조·유통 과정의 안전관리까지 수행하며 식품사업의 전반을 케어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