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항공 MRO 산업 뒤처진 韓 “대형 클러스트로 생태계 강화” [新 메가 샌드박스③]

국내 MRO 글로벌의 약 3.2% 수준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내 공장 신설
“대형 MRO 클러스터로 생태계 강화”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메가 캐리어’ 출범, 저비용항공사(LCC)의 재편 등 새 판 짜기에 돌입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전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이 뒤처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인 ‘대형 MRO 클러스트’가 들어서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5일 삼정KPMG의 ‘MRO 산업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항공 MRO 시장은 2023년 939억 달러(약 128조)에서 2033년 1253억 달러(약 170조)로 약 33.4%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 MRO 산업은 2013년 2조50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4조2000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이마저도 2023년 기준 글로벌 규모에 비해 약 3.2% 수준에 불과하다.

MRO는 항공기 엔진, 장비, 부품 등에 대한 정비, 수리, 운영 등을 통해 안전성, 정시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을 통칭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도 우주·항공·방위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항공 MRO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MRO 산업 실정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항공사 중 자체 MRO 역량을 갖춘 곳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실제 삼정KPMG에 따르면 항공 정비 종사자들은 국내 MRO 시장 경쟁력을 5점 만점에 평균 3.08점으로 비교적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해외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 업체들의 해외 정비 비중은 2019년 62.6%에서 71.1%로 늘어났다. 항공기에 주요 결함이 발생하면, 10건 중 7건은 해외로 보내 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인근 첨단복합항공단지가 국내 MRO 확장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총 5780억 원을 투입해 짓는 엔진 정비 클러스터다. 티웨이항공도 해당 단지 내 항공기 정비 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MRO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해당 클러스트를 바탕으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1980년대부터 연구개발(R&D) 지원, 글로벌 투자유치 등으로 창이국제공항과 셀레타 공항에 대형 MRO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최근 중국도 보잉, 에어버스 등이 현지 내 투자를 하고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는 “MRO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액 공제 등 규제 완화, 인재 육성, 산업 인프라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인천공항 내 클러스트 같은 단지를 잘 활용하면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비를 받으러 오는 일종의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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