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관광 서비스 제공하고 직통버스 운영
편의점, 환전ㆍ통역 서비스 도입해 중국인 공략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면세점들은 중국 현지 면세점과 협업하고 관광 상품도 개발하며 모처럼 맞은 호재에 적극 대응 중이다. 아웃렛이나 편의점들도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중국 고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방한 중국인이 늘어날 것을 대비, 고객을 잡기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면세기업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의 모회사인 중국여유그룹(CTG)과 각각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유커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주요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 여행사와 함께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단독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해 유커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고객의 주요 결제 수단인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연계를 통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2일 파라다이스시티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양사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밖에 신세계면세점은 대규모 단체관광객은 물론 객단가가 높은 소규모 기업 출장, 포상 관광, 콘퍼런스 관광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섰다.
아웃렛들도 유커를 모으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특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출국 전 마지막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현재 주말 저녁 한강 배경 불꽃축제, 한강 유람선·자전거 라이딩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전용 바우처 혜택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중화권 단체관광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신세계 여주프리미엄 아울렛도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하나투어ITC와 함께 ‘원데이 쇼핑투어’ 상품 운영을 4월부터 시작했다. 이는 홍익대에서 출발해 명동을 거쳐 여주프리미엄아울렛까지 이동한 후 5시간 쇼핑한 뒤 출발지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2023년 7월부터 동부고속과 협업해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아웃렛을 잇는 직통버스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1년 8개월간 이 노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2만 명이 넘는다. 이밖에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중국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간편결제도 강화했다.
편의점업계도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늘리며 유커 증가에 대비 중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4월 인공지능(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3월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동대문 ‘동대문던던점’에 K팝 콘텐츠를 확대해 중국 등 외국인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방식을 넘어 K팝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하는 식으로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면세점뿐만 아니라 아웃렛, 백화점, 편의점 등도 유커 무비자 허용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