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도 전인데 간담회 연 총리 후보자⋯'다수당 믿을구석?'

과반수 찬성이면 임명, "제2의 IMF 위기" 진단도 논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식품·외식업 협회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4일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도 전에 일반인 신분으로 업계 간담회를 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대야소 상황에서 국회 과반수 찬성만으로 총리 임명이 가능해 인사청문회를 가볍게 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업 협회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를 주재했다.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에 공식 일정으로 간담회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후보자는 현재 경호도 받지 않는 일반인 신분이다.

김 후보자는 앞서 10일에는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만났다. 애초 총리실에서는 김 후보자가 간담회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었지만 김 후보자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후보자 본인을 향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청문회가 열리기 전 털어내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김 후보자는 총리 지명 다음 날인 5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제2의 IMF 외환위기와 같다"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라도 이러한 민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로부터 방안을 듣겠다"고 했다. 10일 기자단과 만나서도 "총리 인준 전이지만 국정에는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계의 의견을 경청해 인사청문 등을 통해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현재 일반인 신분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이나 전문가 입장에서는 아직 총리도 아닌 일반인이 주재하는 간담회에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온 셈이다. 김 후보자의 광폭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아직 인사청문회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너무 가볍게 의식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0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치고 전체 국회 심사 절차는 20일 이내 마무리해야 한다. 김 후보자의 심사 기한은 이달 29일까지이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2∼23일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총리 임명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 인준을 처리할 수 있는 만큼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김 후보자의 현재 경제 상황이 제2의 IMF라는 진단도 논란거리다. 이에 김 후보자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IMF와 비교한 것과 관련해 "'실직자가 거리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과장이 아니냐'"는 기사를 봤다"며 "전체를 못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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