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기업 성과에 긍정적 효과…매출 4%·부가가치 7.6%↑

제조업 도입률 4% 그쳐
AI 확산 위한 인프라 구축
제조업 AI 특화 거점 마련해야

▲AI 도입 효과 추정치.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새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100조 원 규모의 국가 AI 투자 추진 공약을 밝힌 가운데 기업의 AI 도입이 매출과 부가가치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미도입 기업보다 부가가치가 평균 약 7.6%, 매출은 약 4%로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SGI는 2017~2023년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도입에 따른 그룹별 기업 성과 및 생산성 분포를 분석했다. 특히 AI를 도입한 기업과 미도입한 기업의 도입 시기를 구분해 각 그룹의 매출·부가가치와 노동생산성·총요소생산성(TFP) 분포를 비교한 결과, AI 도입 기업은 전반적으로 미도입 기업 대비 높은 성과와 생산성을 보였다. 도입 이후에는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나타났다. SGI는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5년 전인 18년(2.8%) 대비 꾸준한 증가세에 있고, 특히 생성형 AI(ChatGPT 등) 등장 이후인 2022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별 AI 도입률을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은 같은 기간 약 26%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은 약 4% 수준에 그쳐 산업 간 AI 도입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범용 AI 기술은 제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설비, 환경 변수 등 복잡한 기술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분야에서의 AI 기술과의 융합이 지체될 경우 산업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 하는 중국에 뒤처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SGI는 향후 AI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AI 인프라 및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AI 확산에 따른 불균형 격차 완화 △경영진의 전략적 대응 역량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SGI는 AI 확산을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자원 제약으로 인해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맞춤형 컨설팅과 고성능·대용량 컴퓨팅 자원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확산 속도에 따라 산업 간,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조업 중심의 AI 특화 거점 지역을 토대로 인프라·데이터·인재를 통합적으로 연계·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전방위적인 AI 인재 양성과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도 피력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경영 역량과 기술 역량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AI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AI 기술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경영진의 AI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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