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7년여 만에 굴레 벗어나…연준, 자산한도 해제

‘유령계좌 스캔들’에 2조 달러로 자산규모 제한
규제 풀려 미국 채권시장도 활력 기대

▲2024년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웰스파고 은행 지점 밖에 은행 로고가 세워져 있다. 리들턴(미국)/AP연합뉴스
자산 기준 미국 4위 은행 웰스파고가 ‘유령계좌 스캔들’ 이후 7년 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보유 제한 규제에서 벗어나 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표결을 통해 웰스파고 자산을 2조 달러(약 2750조 원)로 제한했던 규제 해제를 결정했다.

웰스파고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고객들이 모르게 고객 명의로 약 350만 개의 별도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계좌를 개설해 수수료나 연회비 등의 명목으로 비용을 부과해 규제 철퇴를 맞았다. 그중 핵심 규제 중 하나가 2018년 2월 은행의 전체 자산이 2017년 말 수준보다 커지지 못하게 한 연준의 조치였다.

연준은 이날 “웰스파고가 자산 증가 제한의 해제를 위해 요구된 2018년 제재 조치의 모든 이행 조건을 충족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자산 규모를 다시 키울 수 있게 됐고, 그동안 자체 재무구조 개선 등에 쏟아붓던 자원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게 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예금을 모으고 가계와 기업 대출을 늘리며, 월가 관련 사업을 확장하거나 인수합병(M&A)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제한 해제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자산 제한 해제 발표 후 10년물 미국 국채와 30년물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자산 상한 해제는 시장의 미국채 매수 여력을 확대하는 방안 중 하나로 평가됐다. 이는 최근 부진한 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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