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미래 위해"ㆍ"경제 안정 원해"⋯투표소 앞에 모인 시민들

대선 본투표 전국 1.4만 곳서 시작⋯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
비상계엄 상처 딛고 주권 행사, "누가 뽑히든 나라 안정되길"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레드로드예술실험센터 1층 전시실에 마련된 서교동제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3일 오전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근처 투표소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해 주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전투표와 달리 지정된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만 투표할 수 있는 본투표 장소는 주민센터 외에도 초등학교 강당, 예술실험센터, 평생학습관, 아파트 내 경로당 등 다양했다.

제21대 대선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1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9.6%다.

올해 대선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사회 전반의 피로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중요한 선거로 주목받고 있다.

점심 약속 전 투표하기 위해 3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는 성미혜(27) 씨는 "사전투표 때는 일이 바빠서 투표하지 못했다"라며 "6개월 전 비상계엄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는데, 그때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투표용지를 받는데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마포평생학습관 1층에 마련된 서교동제6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 후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있다. (송석주 기자 ssp@)

마포평생학습관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70대 김모 씨는 "누가 뽑히든 나라가 제발 좀 안정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홍대입구역 근처 레드로드예술실험센터와 마포평생학습관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착용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은 노은승(37) 씨는 "사실 결혼 전에는 투표가 그렇게 중요한 건지 몰랐다. 근데 애를 낳아보니 이 애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전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정모(43) 씨는 "비상계엄 이후 경기가 더 나빠졌다. 나라가 혼란스러워서인지 사람들의 소비 심리도 위축된 것 같다"라며 "어쨌든 다음 대통령은 편 가르고 싸우지 말고 경제 발전을 위해 힘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선 본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으로, 이 중 1542만3607명(34.74%)은 지난달 29~30일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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