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장남 도박"…막바지 네거티브전 가열

'여론조작' vs '조세포탈'… 막판 고발전
민주 "리박스쿨 배후에 국민의힘"
국힘 "객관적 근거 없는 주장"
"李 '조세 포탈 혐의' 고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 단장을 맡은 정성호·박선원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성향 단체 '리박스쿨'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거센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였다.

1일 민주당은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음담패설 및 상습도박 의혹을 고리로 총공세에 나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등 진보 진영 3당 의원들은 이날 경찰청을 찾아 리박스쿨 의혹 수사를 촉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짓이 벌어진 만큼 경찰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자격증 지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했고, 김문수 후보 측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인 '늘봄학교'에 가짜 자격증으로 침투해 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는 리박스쿨의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리박스쿨은) 김문수 후보를 칭찬하고,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정치적 공격을 가했다"며 "그 이익이 귀속된 국민의힘의 전력을 보면 국민의힘이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고 있지 않았나. 또 국가 기관을 동원한 '국정원 댓글 조작'도 있었다. 댓글 조작의 DNA를 가진 게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급한 마음에 공작과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조작했다"며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 이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등 72인에 대한 '내란음모(예비적: 내란선전·선동) 혐의 형사 고발장'을 접수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2억3200만원 규모 불법 도박 자금에 대한 출처를 밝히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 단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후보 아들은 전 재산이 390만원이고 고정 수입이 없지만 거액의 도박을 했다. 수상한 돈거래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줬음에도 이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고발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장남 이동호 씨를 조세범처벌법과 자금세탁방지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씨 폄훼 발언'을 판세를 흔들 막판 변수로 보고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후보는 유 전 이사장의 망언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두둔하기 바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진영의 잘못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좌파세력의 내로남불 DNA를 재차 입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발언해 여론의 빈축을 샀다.

또 "그런 남자(김문수 후보)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볼 것"라고 말해 정치권 등에선 노동·여성에 대한 차별적 발언에 해당한다며 논란이 일었다.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계급주의나 여성·노동 비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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