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사업 뼈대 바꾼다…베어로보틱스로 중심 이동”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에 역량 강화
기존 로봇조직 해체 후 인력 재배치
대부분 다른 사업부로 이동했지만
10여 명 갑작스레 ‘창원 이동’ 통보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가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조직을 공식 해체하고 사업 주체를 자회사 베어로보틱스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 내재화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고도화 전략으로 로봇 사업을 재편하려는 구조적 변화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HS사업본부 산하 자율주행로봇 조직을 공식적으로 해체하고 인력과 자원을 전면 재배치했다. LG전자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포함한 기존 상업용 로봇 개발은 향후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개발을 이어왔으나 최근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사업 수익성 측면에서 독립형 조직의 한계에 직면해왔다. 이에 2023년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지분 51%)을 확보한 뒤 사실상 로봇 사업의 전면 리빌딩에 착수한 상태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함께 이동형 AI 허브 ‘Q9’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제품 고도화에서 성과를 보여 왔다.

이번 조직 해체로 LG전자는 기존 클로이 조직의 핵심 인력 일부를 베어로보틱스로 직접 전환 배치하고 나머지 인력은 내부 다른 사업부로 분산 배치했다. 자회사 중심의 민첩한 개발 체계로 전환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기존 자율주행로봇 조직은 BS사업본부 산하에서 운영돼 왔으나 최근 HS사업본부로 이관된 뒤 사업 구조 재편 대상이 됐다. 결과적으로 LG전자는 자체 로봇 개발 조직을 철수하고 전문 자회사에 기술 개발과 제품화를 집중시키는 구조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베어로보틱스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이는 단순한 인력 재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기술력은 있으나 상용화나 시장성과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LG전자가 내부 로봇 조직을 정리하고 외부 전문 기업의 기술 민첩성을 활용해 글로벌 상업용 로봇 시장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약 170~180명의 자율주행로봇 조직 인력 중 일부는 베어로보틱스로 이직했으며, 나머지 인력은 사내 공모 및 면담을 거쳐 타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근무자 일부가 창원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발령되면서 내부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구조 전환에 따라 업무 연속성과 조직 수요를 고려한 인력 배치”라며 “창원은 R&D 중심의 전략 거점으로 기술인력 활용 측면에서 최적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창원은 LG전자 R&D의 핵심 거점이자 가전사업의 심장부나 마찬가지다. 이번 인력 재배치는 ‘인사 좌천’ 성격과 다르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수도권 생활 기반을 둔 직원들에게는 물리적 거리와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아 조직 개편의 후속 관리 측면에서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 내재화로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모두 확보한 사례는 드물다”며 “LG전자는 이번 구조 전환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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