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률 170.5%로 하락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6조 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부문에서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며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6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 원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0.54%) 대비 0.05%포인트(p) 올랐으며 전년 동기(0.50%)보다는 0.09%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보다 0.06%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89%, 개인사업자여신은 0.60%로 각각 0.09%p, 0.08%p 올랐다. 대기업여신은 0.45%로 소폭 증가(0.03%p)했다.
가계여신 부실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으며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0.22%, 신용대출은 0.62%로 각각 0.02%p, 0.06%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2.01%로 전분기보다 0.20%p, 전년 동기보다 0.40%p 상승했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차주 연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중 신규 부실채권은 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이 4조5000억 원을 차지했다. 중소기업 부문이 3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는 대손상각(1조2000억 원), 매각(1조4000억 원), 담보처분 회수(1조3000억 원), 여신 정상화(4000억 원) 등을 통해 이뤄졌다.
부실 확대에 따라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28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부실채권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적립률은 170.5%로 전분기(187.0%) 대비 16.5%p, 전년 동기(203.1%) 대비 32.6%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리실적 감소와 일부 부문 부실 확대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와 충당금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