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한덕수 “김문수 응원하는 마음으로 내일 사전투표 할 것”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자님과 지지자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된 후 침묵을 유지해왔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김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 후보의 앞날을 축원해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그동안 저는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한 분 한 분 만나 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를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에 나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생각은 일관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추어 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의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그런 발상을 하시는 분들이 깊이 우려된다. 그런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법치의 적’이기 때문”이라며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했다.

또 “그런 분들이 ‘정치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며 “이런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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