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회담 요청…미얀마 사태·남중국해 문제 등도 논의

동남아시아 10개국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46회 정상회의에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참가국들은 이날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공동 대응하기로 약속하고 미국과 아세안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서한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미국 관세에 아세안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회원국 ‘단일대오’를 촉구해왔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세안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지역으로 꼽힌다. 회원국 중 캄보디아가 49%로 상호관세율이 가장 높고,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태국(36%) 등이다. 아세안 국가들의 세율이 높게 책정된 것은 중국이 이들 국가를 미국을 향한 우회 수출기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지난달 태국에서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난 안와르 총리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미얀마 위기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 미얀마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으며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같은 해 아세안은 미얀마 군부의 폭력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으나 미얀마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 전력망 연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동티모르 아세안 가입 등도 논의됐다. 27일 회의에는 아세안 외에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가 참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