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지금 가장 큰 걸림돌은 10년 남아 있는 모태펀드 존속 기간(정부 모태펀드사업 2035년 종료) 문제를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벤처투자가 20년 동안 충분히 역할을 해왔고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년간 모태펀드는 초기창업기업, 비수도권,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기업 등에 정책자금을 공급하며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는 그야말로 벤처투자 시장을 향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는 총 6조3000억 원 규모의 창업초기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루키리그 출자사업 등을 통해 신생 벤처캐피털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벤처투자 생태계의 확대에 기여해 왔다.
수도권 중심의 벤처투자 편중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8개 지역 전용 모펀드를 결성했다. 이 대표는 “비수도권 투자금액은 2005년 12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20년간 1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태펀드는 2013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펀드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기준 12조20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글로벌 펀드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출자금액 대비 약 2.3배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향후 주요 도전 과제로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분야의 투자 확대 △연기금 등 민간 자본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 확대를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 모색 △비수도권 벤처투자 지원 △신생‧소형 VC 지원 △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딥테크와 같은 기술들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고 상당한 규모여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모태펀드 존속기간 10년은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 빠른 속도로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도 각 협회의 요구와 같은 생각이지만, 벤처 투자 시장은 확대가 돼야 하고 연기금과 퇴직연금이 앞으로 들어오게 될 때 한국벤처투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금들을 포함해서 한국 벤처 시장에 플랫폼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가 지난 20년간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인내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태펀드의 역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해 모태펀드 발전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