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빌라 월세 또 오르나…전월세전환율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상승일로’

지방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전환율이 올해 1분기 내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방 비아파트 전월세 시장 중 월세 비중은 80% 넘어선 만큼 지방 빌라 전월세전환율 상승세는 주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빌라 ‘지역별 전월세전환율’ 통계 분석 결과 지방 전월세전환율은 1월 7.1%에서 2월 7.3%, 3월 7.4%로 1분기 내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은 1월 5.8%를 기록한 이후 3월까지 5.8%를 3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증가하면 월세 부담은 더 늘어난다. 월세가 상승해도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한다. 특히 올해 1분기 지방 빌라 전월세전환율 상승세는 최근 월세 수요가 더 늘어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는 전월세전환율이 하락한다. 올해 기준금리는 1월 3.0%에서 2월 2.75%로 하락했지만, 이 기간 전월세전환율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광역시를 포함해 지방 곳곳의 전월세전환율은 1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충북의 전월세전환율은 3월 기준 11.0%로 올해 1월 10.3%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충북의 3월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5월(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충남 역시 1월 9.6%에서 3월 10.3%로 상승해 지난해 3월 기록한 10.0%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세종의 경우 1월 6.7% 수준에서 3월 7.2%로 상승 폭이 컸고, 올해 누적 기준으로 서울과 세종과 함께 아파트값 상승세를 기록 중인 울산은 1월 8.1%에서 2월 8.2%를 기록한 뒤 3월에는 8.5%까지 올랐다. 지방에서 1월 대비 3월 전월세전환율이 하락한 곳은 광주와 대전, 전남 단 3곳뿐이었다.

이렇듯 지방 빌라 월세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는 전세사기에 따른 비(非)아파트 전세 기피와 월세 수요 증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임대인의 월세 공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비아파트의 전월세 중 월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월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1~3월) 전체 주택의 월세거래량 비중(보증부월세 및 반전세 포함)은 전국 평균 60.7%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월세 비중은 43.8%로 2023년 43.5%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비아파트는 2023년 65.7%에서 올해 75.6%로 늘었다. 특히 지방의 경우 비아파트 월세 거래량 비중은 2023년 73.0%에서 2025년 82.4%로 급증했다. 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 5년 평균치가 63.5%인 것과 비교하면 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 상승세는 도드라진다.

전문가는 지방 빌라 전월세전환율 상승세가 서민 주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심각하지만, 군 단위나 읍 단위로 들어가면 아파트 공급은 적다. 이마저도 전세가율이 80% 이상에 형성돼 전세사기 우려가 커 빌라 등 비아파트의 월세 선호도가 높다”며 “월세는 전세 대비 주거비용 부담이 더 크고 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의 사다리 역할도 하지 못한다. 월세 증가세는 서민 주거 불안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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