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 4만대 눈앞…R&D 인력은 0.4%뿐 [수소시대 ①]

정부 보조금 1만3000대…연말엔 5만대 시대 전망
수소차분야 R&D 478명…지난해 채용 단 1명 그쳐
전국 수소충전소 218개소 불과…서울 시내는 9곳뿐
“충전소 확대ㆍ인력 양성ㆍ공급망 정비…국가차원 리더십 필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지금, 수소는 미래를 움직일 ‘궁극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를 넘어서는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로 부상하며, 세계 각국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수소차 보급 4만 대 돌파를 앞두면서 대중화 초입에 들어섰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전문 인력 미비, 불안정한 공급망이라는 삼중의 병목에 직면해 있다.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이 글로벌 협력과 기술 개발로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이제는 국가 차원의 전략과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각 부처로 흩어진 정책과 사령탑 부재 속에 민간의 기술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수소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 넘어야 할 고비들을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수소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국내 수소전기차가 4만 대 보급을 눈 앞에 두며 대중화 문턱에 다가섰지만 산업 전반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충전 인프라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공급망 불안정까지 덮치며 한국의 수소차 산업은 ‘삼중 병목’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수소차 대중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과 전담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3만9428대에 달한다. 이 중 94.6%(3만7312대)는 승용차이며 수소버스는 2066대, 수소트럭은 50대가 보급됐다. 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신모델 ‘디 올 뉴 넥쏘’와 정부의 구매보조금(1만3000대 규모) 지원이 맞물리며 연말에는 수소차 5만 대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차량 보급의 가속도를 정책과 산업기반이 따라가지 못하는 ‘비대칭 성장’이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인력 부족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미래자동차 신사업 인력수요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수소연료전지·저장시스템 분야 연구개발(R&D) 인력은 단 478명. 이는 국내 미래차(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관련 사업체 종사자 12만385명 중 0.4%에 불과하다. 이 분야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단 1명으로 전체 미래차 산업 채용 인원(5473명)의 0.02%에 그쳤다. 향후 채용 계획조차 ‘0명’으로 조사됐다.

충전 인프라는 더 심각하다.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4월 말 기준 218개소에 불과하며 서울 시내는 9곳 뿐이다. 일부 도심 충전소는 이용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예약제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충전소 확대, 인력 양성, 공급망 정비 등 산업의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중화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소차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을 위해서는 수소 공급망을 총괄하는 국가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소산업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기술 확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자연은 “친환경차를 포함한 미래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려면 정책 지원 강화, 기술 개발 가속화,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라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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