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도 수출 3개월 연속 늘었지만...대미 수출은 6.8%↓ [상보]

산업부, 4월 수출입 동향 발표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지난달 한국 수출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미 수출은 줄어 미국 관세 영향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8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은 올해 1월 증가세를 멈췄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디램(DDR4 8Gb) 고정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데다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인 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하면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30억 달러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16개월 연속 이어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3.7% 증가한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소폭 감소(-3.8%)했으나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인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부품목별로는 내연기관차 및 순수 전기차는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는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 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9대 주요시장 중 7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반등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09억 달러였다. 반면 대미 수출은 106억 달러로 석유제품·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9.9%), 가스(-11.4%)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18.2%)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36억 달러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무역수지도 23억 달러 증가한 122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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