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사우디 증산 제안 전망에 급락...WTI 3.66%↓

무역 전쟁으로 수요 위축되는데 증산까지

▲2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퍼미안 분지 유전에 있는 원유 매장지 근처에서 펌프 잭이 작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증산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1달러(3.66%) 떨어진 배럴당 58.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종가 기준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3달러(1.76%) 내려앉은 배럴당 63.1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와 브렌트유는 4월 한 달 기준으로도 각각 15%, 18% 이상 폭락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에 증산을 제안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또 다른 생산 전쟁으로 향할 수 있다”며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OPEC+ 회원국들이 증산 제안을 할 거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달 5일 회의를 열고 생산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PVM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추가 원유를 계속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대로면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원유가 더 많이 공급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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