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점포에 기존 물류 인프라 활용해 추가투자비 부담↓
GS25, 반값택배 이용 매년 '쑥'...택배 이용건수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이커머스업계에서 뜨거운 ‘택배 전쟁’이 오프라인 편의점까지 번지고 있다. 일반택배보다 저렴하고 배송도 빨라 수요가 계속 늘자, 편의점업계는 좀 더 진화한 택배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골목마다 들어선 점포와 기존 배송 물류 인프라 덕분이다. 편의점업계는 택배 서비스만의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확실한 매장 유인책이 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빅3 업체는 최근 신규 택배 서비스를 잇달아 론칭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익일배송 ‘CU내일보장택배’ 서비스를 14일부터 시작했다. 소비자가 오후 6시 이전 택배를 접수하면 다음 날 바로 배송된다. 도착까지 2~3일가량 소요되는 일반 택배보다 더 빠르다. CU는 기존 택배의 경우 늦은 오후 한번 수거하지만, 내일보장택배는 새벽 4시, 오후 6시 두번 수거해 익일배송을 구현했다. 빠른 배송임에도 일반택배보다 운임은 저렴하다. 500g 미만 물품은 가장 저렴한 3200원이며 3~5kg 물품은 5400원에 불과하다. 같은규격 일반택배와 비교하면 최대 37%가량 싸다. CU는 이달 서울 지역에서 시작, 추후 수요를 모니터링해 내일보장택배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365일 휴무 없이 운영하는 ‘착한택배’ 서비스를 2월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간 택배를 주고받는 서비스로, 지역과 무게(최대 5kg) 상관없이 업계 최저 수준인 1980원 기본 운임 균일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편의점택배는 GS25가 2019년 업계 최초 ‘반값택배’를 선보인 후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반값택배는 점포 간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중고나라·당근 등 중고마켓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수요가 폭증했다.
편의점업계가 일반택배보다 저렴하고 빠른 택배를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전국 방방곡곡 골목마다 촘촘하게 깔린 자사 점포망에 있다. 이런 점포망을 활용하고, 편의점 배송차량 등 기존 운송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 납품 물류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추가 투자도 필요없어 일반택배보다 저렴한 최저 수준의 서비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이커머스업계가 앞다퉈 도입 중인 ‘휴일배송’도 가능하다. 편의점 전국 점포는 연중무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휴일 물류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GS25 반값택배의 경우,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저온물류 차량을 이용하기에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을 한다. 점포 간 배송 서비스인 CU ‘알뜰택배’도 일요일과 명절 당일 외엔 대부분 정상 운영한다.
가성비로 중무장한 편의점 택배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GS25 반값택배는 출시 첫해 이용 건수가 9만 건이었는데, 작년 말까지 누적 4000만 건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이용 건수 신장률은 △2021년 299.3% △ 2022년 75.7% △2023년 15.3% △2024년 12.1%로 매년 증가세다. CU 알뜰택배의 전년 대비 이용 건수도 △2022년 89.7% △2023년 90.3% △2024년 30.5%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택배 서비스가 최저가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매장 방문 고객이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동반구매’ 효과가 커,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간 택배의 경우, 편의점이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택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업계도 차별화한 택배 서비스를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