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59조 달러로 추락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8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며 또 급락했다. 이에 시가총액 1위 왕좌까지 내줬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일보다 4.98% 내린 172.42달러에 마감했다.
3일 9.25% 급락한 데 이어 4일(-7.29%), 7일(-3.67%), 이날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4거래일 동안 누적으로 23% 폭락했다. 같은 기간 13% 빠진 나스닥지수의 두 배 가까운 하락 폭이다.
이에 애플 주가는 지난해 5월 2일(172.22달러) 이후 11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또 애플은 시총이 이날 2조5900억 달러로 감소하면서 2조6400억 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기게 됐다.
이는 애플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제품의 약 90%를 중국에서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1월 20일 취임 후 중국에 '10% +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9일부터 34%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의 34% 보복관세에 맞서 미국이 다시 5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함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관세는 104%에 이르게 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104%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CNBC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대형 기술기업 7개사인 매그니피센티7(M7)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MS(-0.92%), 엔비디아(-1.37%), 아마존(-2.62%),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1.12%), 구글 모회사 알파벳(-1.40%)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