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백패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연에 대한 예의

김현주 블루메디 마케팅팀 직원

대한민국에 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펜션이나 호텔, 리조트 등의 숙박업소 위주의 여행에서 힐링이 강조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이 유행이다. 차에 모든 장비를 다 싣고 캠핑장에서 하는 오토캠핑 바람이 한동안 불더니, 짐을 대폭 줄인 미니멀캠핑이 유행했다가 최근에는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다 싣고 떠나는 백패킹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백패킹의 장점은 자동차로 갈 수 없는 오지나 계곡, 산, 섬 등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연을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백패킹의 매력을 오랫동안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클린백패킹이 지켜져야 한다. LNT(leave no trace·흔적 남기지 않기)는 몇 십 년 전부터 미국 국립공원 환경단체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 환경운동이다. 자연을 위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만 자연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백패커들이 기본적으로 실천해야만 하는 운동이다.

지금도 유명한 백패킹 장소에 가보면 쓰레기나 불을 피운 흔적을 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모두 줍지는 못할망정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는 게 당연한 것인데 곳곳에서 보이는 그러한 흔적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백패커뿐만 아니라 등산객들도 LNT는 지켜야 한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을 한 후에 쓰레기들을 이곳저곳에 버리는 행위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백패커들이 오해를 받기도 한다.

내 눈에 좋은 것은 남의 눈에도 보기 좋고, 내 눈에 보기 싫은 것은 남의 눈에도 보기 싫은 법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늘 좋은 것만을 보기 원한다면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마치 다녀가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떠나는 게 자연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유행을 따라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예전부터 자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백패킹을 해오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이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멋진 경치와 힐링을 선사해주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삼아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백패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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