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우려…고민 깊어지는 연준

입력 2024-04-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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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경제’ 환상 깨져
“모든 중앙은행의 악몽”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줄고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둔화 속 물가상승)’ 재연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인 연율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성장률 3.4%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 또한 크게 밑돌았다.

동시에 발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4% 상승하면서, 직전 분기 상승률(1.8%)을 대폭 웃돌았다. IAA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이번 통계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악재가 겹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두 가지 지표가 겹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이전보다 더 1970년대와 비슷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972년에는 상황이 꽤 장밋빛으로 보였지만 1973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1970년대와 유사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모든 전문가가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물가상승률은 1970년대 정점인 12%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현재 물가 상승 속도는 1970년대와 비교하면 훨씬 더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학자들은 GDP 성장률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골디락스 경제’가 물 건너갔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 레이놀드 글렌머드 투자전략 부사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도 골디락스 이야기가 많았지만, 이날 나온 GDP 보고서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까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스태그플레이션은 모든 중앙은행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19%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한 달 전만 해도 1%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급등한 것이다. 케빈 버겟 LH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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