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공장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한다

입력 2024-04-22 08:56수정 2024-04-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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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와 전력구매계약 체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4사 계약 참여
전기차 제조시설 및 부품·강판 생산시설 등 가동
연간 약 1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 기대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기 위해 147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15년(2025~204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최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

계약에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MNAe)’과 ‘현대제철 조지아법인(HSGA)’, 인근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HTGP)’ 등 현대차그룹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PPA는 기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의 공급 계약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발주와 연계된 신규 태양광 발전시설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탄소 감축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 톤(t)으로 추산된다.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 대가 1년 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태양광 프로젝트는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내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급 발전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발전용량 210㎿의 70%인 147㎿를 확보했으며, 매년 378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4인 가구 약 10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확보한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 △HMGMA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전기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 조지아법인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조지아P/T법인 △HMGMA에 시트를 공급하는 조지아 시트공장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HMGMA는 완성차 공장 자체는 물론 공급망 차원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다수 그룹사가 참여해 그룹 차원으로 체결한 첫 계약으로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해외 사업장이 공동 구매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구매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통합 조달과 장기 계약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의 PPA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그룹사 간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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