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신용등급 ‘BBB, 안정적’ 내려앉았다…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입력 2024-04-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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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효성화학)

한국신용평가는 1일 효성화학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도 역시 'A2'에서 'A3+'로 낮췄다. 부진한 영업수익과 비우호적인 PP(폴리프로필렌) 수급환경으로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7916억 원과 영업손실 188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베트남 PDH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대비 1500억 원가량 감소했지만, 폴리프로필렌 수급 악화에 따라 2022년 4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분기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은 효성화학의 중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3분기에는 손익분기 수준의 분기 영업수익성을 기록했으나, 4분기 프로판 가격 상승으로 PP 스프레드(프로판 대비)가 축소되며 분기 손실규모가 재차 확대했다.

한신평은 "베트남 PDH 설비의 가동 정상화로 2022~2023년과 같은 대규모 손실이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에서의 프로필렌 및 PP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확대 등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재무부담 또한 과중한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 신설 투자로 2018년 말 약 9000억 원이었던 연결 순차입금이 2023년 말 2조4000억 원으로 확대했고, 자산재평가,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수차례의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했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73.5%에서 작년 말 4934.6%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8.5%에서 79.7%로 늘어났다. 한신평은 대규모 설비 투자 일단락으로 향후 투자 규모는 크게 감소하나,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효성화학은 2018년 효성의 PP(폴리프로필렌), 필름, 산업용가스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된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국내 울산(용연), 베트남 등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효성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효성화학 지분의 53.6%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효성의 3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 방향도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앞서 2월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 간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인적분할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7월부터 효성의 지주회사는 장남 조현준 회장의 기존 지주회사 ㈜효성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분할을 통해 새로 만들어지는 ㈜효성신설지주 체제로 분리된다. ㈜효성에는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기존 핵심 계열사들이 남고, ㈜효성신설지주에는 효성첨단소재 등 신성장 사업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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