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세대교체 진행 중…오너 2·3세 ‘보폭 확대’

입력 2024-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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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오너 2·3세 경영이 올해도 속도를 낸다. 초고속 승진과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내 역할을 강화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제약사 창업주의 2세·3세들이 활발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독은 2024년 임원 인사를 통해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2014년 컨슈머헬스케어&신사업본부 이비즈니스팀으로 한독에 입사한 김 전무는 2016년 팀장, 2018년 경영조정실 실장을 거쳐 2022년 상무로 승진하고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초고속 승진과 함께 승계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한독의 최대주주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17.69%), 2대주주는 김영진 회장(13.65%)이다. 김 전무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한독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다.

대원제약은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경영에 접어들었다. 올 들어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백인환 사장을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 백승호·백승열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승열·백인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이끌던 대원제약의 배턴은 자연스럽게 사촌인 백 사장과 백 상무에게 넘어갔다.

무게감은 백 사장에게 좀 더 쏠리는 모습이다. 백 사장은 2022년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지난해 초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승호 회장의 증여를 통해 지분율도 5.93%로 늘었다. 백 상무의 지분율은 2.98%이다.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 2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을 예고했다. 이달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삼진제약은 2세들을 나란히 승진시키고 있다. 올 초 조의환 사장의 장·차남인 조규석·규형 형제와 최승주 회장의 장·차녀인 최지현·지선 자매가 사장과 부사장으로 올라섰으며, 조 사장과 최 사장에 이어 조 부사장과 최 부사장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회사 내에서 조 사장은 경영관리 및 생산 총괄, 최 사장은 영업 마케팅 총괄 및 연구개발(R&D)를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영업총괄본부장, 최 부사장은 총무·기획·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알리코제약은 이항구 알리코제약 부회장의 삼녀 이지혜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전사운영총괄을 맡는다.

이 상무는 2021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5월 알리코제약 진천공장 생산라인 확장 준공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2세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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