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올해 소비 트렌드는 ‘중간 실종’

입력 2023-12-27 11:13수정 2023-12-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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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올해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 '양극화 소비 뚜렷'

▲롯데홈쇼핑 일본 패키지여행 판매방송. (사진제공=롯데홈쇼핑)

TV홈쇼핑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사거나 아니면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이른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부터 12월 24일까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가 상품(50만 원 이상) 주문건수가 30%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욕실용품 주문건수는 80% 이상 늘었으나 평균 판매가는 10% 감소하며 가성비 수요가 높았다. 비용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가 상품에 투자한 만큼 일상생활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앰비슈머(Ambisumer) 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앰비슈머는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하는 데 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후순위에 있는 것에는 최대한 절약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올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상담 예약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해외여행’이 차지했다. 상담건수 기준 인기지역 1위는 일본(42%), 인기도시 1위는 단일 방송에서 6500건 이상 상담이 몰린 오사카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가성비가 좋은 단거리 여행지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비즈니스 항공권, 프리미엄 호텔 등 차별화 혜택을 앞세운 유럽(36%)이 차지했다. 패션은 다구성을 앞세운 가성비 상품과 ‘캐시미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높게 나타났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구성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조르쥬 레쉬’는 올해 100만 세트가 판매됐다. ‘조르쥬 레쉬’의 인기상품 톱 3는 평균 판매가 8만 원 이하의 아세테이트 팬츠 2종, 라이크라 팬츠 4종, 린넨 가디건 2종 등 다구성 일상복으로 집계됐다.

식품, 생활용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서는 다구성, 대용량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실속형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물가로 배달음식,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공식품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60% 신장했다. 특히 1일 유튜버 쯔양이 운영하는 맛집의 레시피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12개 세트로 구성, 매장 대비 반값에 선보여 65분 만에 5500세트가 완판됐다.

쟁여두기 수요가 높은 생활용품은 무료체험 제공, 대량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2023년 치약 주문건수 1위를 기록한 ‘유시몰 치약’의 더블 구성 주문건수는 싱글 구성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뷰티 상품은 고품질 쿠션, 팩트를 대량으로 구성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11월 가수 홍진영이 개발한 ‘시크 블랑코 팩트’, 전직 승무원이 개발한 ‘샤르드 순간쿠션’ 등은 ‘본품+리필분’을 더블로 구성하고 최대 48% 할인 판매한 결과 론칭 방송에서 완판됐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지속된 고물가로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상품까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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