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체감 덜 회복…美, 對中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발표 영향

입력 2023-10-26 06:00수정 2023-10-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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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6일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제조업 업황BSI, 전월대비 1P 상승 그쳐…전자·영상·통신장비 3P↓
비제조업 업황BSI, 전월대비 6P 하락…‘내수침체’ 도소매업 부진 영향 등
경제심리지수, 전월대비 0.9P 하락…넉 달째 떨어져

(한국은행)
이달 제조업의 경기체감이 당초 예상보다 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 발표 영향 등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중 제조업 업황BSI(장기평균 79)는 69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 및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일부 분야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지수가 하락한 업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62→59 △의복모피 61→57 △목재·나무 55→49 △석유정제·코크스 96→85 등이다. 반면 화학물질·제품(59→69, 10포인트↑), 1차금속(58→70, 12포인트↑) 등이 오르면서 제조업 업황실적BSI 상승을 견인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인한 부진했다”며 “화학물질·제품은 에틸렌스프레드 확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올랐고, 1차금속은 중국 철강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73)과 중소기업(63→64)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63→69)은 6포인트 올랐으나 내수기업(71→69)은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BSI 이달 중 실적은 77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올랐고, 채산성BSI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오른 77로 조사됐다. 자금사정BSI는 전월과 같은 80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사정 BSI는 93에서 88로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3.9%)의 비중이 가장 높고, 내수부진(17.5%)과 원자재 가격상승(12.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이달 중 비제조업 업황BSI는 71(장기평균 75)로 전월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도소매업(77→6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89→77), 정보통신업(81→75), 건설업(68→64) 등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업은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침체 및 수요감소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로 업황BSI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업은 게임유저수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BSI를 반영한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로 집계됐다.

이밖에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1.8로 나타났다. 올해 6월(95.7) 이후 4개째 내림세다. 해당 지수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넉 달 연속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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