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환경ㆍ안전 경력 전방위 채용…"환경안전 최우선"

입력 2020-06-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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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안전 시스템 구축이 핵심"

▲7일(현지 시각)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화학공장 가스 유출, 대산공장 촉매센터 폭발 등 잇따른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를 천명한 LG화학이 관련 인력을 채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환경ㆍ안전 분야 경력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본사의 환경ㆍ안전 분야 법인 스태프를 비롯해 여수, 오창, 청주 공장의 담당자, 그리고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전방위로 채용할 계획이다.

해당 공고를 보면 본사에서 일하는 법인 스태프는 △국내외 사업장 환경관리 모니터링 및 지원 △환경 분야 준법과 규제 대응이 주 업무다.

여수공장에서는 △사업장 환경 관리 및 법규 대응 △환경ㆍ안전 경영시스템 운영, 오창공장은 △대기ㆍ폐기물 관련 업무 △산업안전ㆍ공정안전 관련 업무, 청주공장에서는 PSM/유해위험방지계획서 운영ㆍ허가 담당을 뽑는다. CTO는 폐수ㆍ대기오염 배출시설, 방지시설 운영ㆍ인허가 등을 담당한다.

LG화학은 이번 채용이 대책 발표 이전부터 계획했던 채용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대책에 안전 전문 인력을 확보하겠는 내용이 적시된 만큼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LG화학은 △국내외 설비 긴급 및 정밀 진단 △문제시 조치ㆍ가동 중단 △안전 확보되지 않은 투자 원천 차단 시스템 구축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기준 정립 △월 2회 CEO 주관 특별경영회의 △인력 확보, 조직 재정비 등을 핵심으로 한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 국제녹색재판소(GNT)가 공개한 LG 폴리머스 인디아 가스유출 사고 조사 보고서에는 가스가 유출된 탱크는 노후화됐고, 중간과 꼭대기 부분에는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없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출처=GNT 명령문 캡쳐)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만 끝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인도 가스유출 사고도 '시스템과 원칙의 미흡함'이 원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인도 국제녹색재판소(GNT)가 최근 공개한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가 유출된 탱크는 노후화됐고, 중간과 꼭대기 부분에는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윗부분에서의 온도 증가를 감지하지 못한 것을 화근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LG 폴리머스의 경험 부족과 LG화학의 안전 관련 원칙이 미흡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 관련 대책은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타임라인뿐만 아니라 투자 규모까지도 명확히 정하고 계획에 맞춰 집행해야 제2, 제3의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환경 안전 관련 분야는 발표한 바와 같이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대책 발표에 따라 현재 안전 및 정밀진단 등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 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어 19일엔 LG화학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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