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AJ네트웍스, 흑자는 나는데…이자 감당 어쩌나

입력 2020-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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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 연결기준 주요지표 추이.
AJ네트웍스가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실상 ‘한계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이자보상배율이 3년째 1배 미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다는 것은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경우는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J네트웍스가 이자보상배율 1배를 넘긴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2017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8439억 원에 2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이자보상배율이 0.9배에 그쳤다. 2018년에는 매출이 1조455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21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아울러 작년에는 매출 1조2028억 원에 1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은 0.4배를 기록했다.

AJ네트웍스는 외형이 커지며 매출이 늘어난 것과 비례해 이자비용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자비용을 보면 2017년 240억 원에서 2018년 368억 원, 2019년에는 471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에는 분기보고서와 재무제표 주석에 이자비용을 기재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이자비용 계정이 포함된 금융비용 항목이 13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억 원 늘었다.

한편 AJ네트웍스는 차량을 주요 렌털 품목으로 하는 렌터카회사 대비 사업 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파렛트렌털부문의 과점적 지위를 비롯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AJ렌터카를 매각해 2800억 원의 대금을 손에 쥐었지만 절반가량이 자회사 출자에 활용했다. 계열사 영위 업종은 주차장 운영, 창고임대, 중고차매매, 해외렌털 등 다양하나 대부분이 기존 주력 사업인 렌터카사업이나 국내 렌털업 대비 리스크가 큰 편이다.

한국기업평가 송미정 연구원은 “당분간 계열 관련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규 설립 및 인수된 계열사의 경우 사업 안정화까지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회사의 재무상태 악화도 자금 지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성 차입금 등 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미흡하지만 차환을 통한 대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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