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연결손실에 채무보증’...예림당 부담 키우는 티웨이항공

입력 2020-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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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의 부진에 모기업 예림당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손실을 기록한 예림당은 올 들어서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채무보증까지 나선 상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예림당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247억 원과 당기순손실 49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적자는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별도 기준 손실은 10억 원 수준이지만 계열사 티웨이항공의 부진 탓에 연결 손실이 대폭 늘었다.

앞서 지난 2012년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인수, 이듬해 연결 기업에 편입시켰다. 현재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50.55%)로, 홀딩스의 자회사 티웨이항공과 손자회사 티웨이에어서비스도 연결기업에 포함돼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항공 업황 침체 속에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예림당의 적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61% 감소한 1543억 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23억 원, 348억 원이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전기 대비 모두 흑자로 돌아섰지만 연결기준은 그러지 못했다.

항공사업과 함께 본업인 출판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항공사업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진의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실적과 함께 운전자본 부족 등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유동비율은 2018년 187.80%에서 지난해 99.21%로 낮아졌고, 올해 1분기 들어선 76.37%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이달 들어 100억 원 규모의 1회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단기차입금 또한 늘이기로 결정했다. 홀딩스와 예림당 등 그룹사들이 채무보증에 나서며 자금 조달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예림당의 경우 지난 15일과 26일 도합 420억 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는데, 1분기 예림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43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결국 항공사업이 살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는 업황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티웨이항공은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223억 원, 당기순손실 35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견조했으나 2분기 이후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유동성부터 문제”라며 “현금 소진의 피크는 4월이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자구책과 정부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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