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 후계자 김동준 대표, ‘아빠찬스’ 얼마나 썼나

입력 2020-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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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ㆍ배당수익, 그룹사 지분 매집 재원에 활용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머니가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머니는 다우키움 오너 2세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다. 최근 관계사 지분 확대를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 재원은 사실상 내부거래와 배당수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머니는 2003년 다우인터넷 금융사업부문이 분할해 설립된 온라인 정보제공업 및 RMS 운영 업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지분율 33.1%)다.

이머니는 내부거래를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별도)은 2012~2013년 모두 30%대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10%대로 줄었지만 2017년 다시 20%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감소하면서 지난해엔 12.7%로 줄었다. 최근 감소 추이는 2018년 7월 바뀐 수수료 인식 체계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머니 관계자는 “기존 수수료가 1년 치를 한 번에 처리한 이전과 달리 월별 발생 시점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 규모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내부 거래처에는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등이 꼽힌다. 이머니는 해당 계열사를 기반으로 RMS 수수료 수익을 고정적으로 올렸다. 큰 기복 없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던 배경이다.

특히 키움증권이 수수료 내부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11억 원→2017년 16억 원→2018년 17억 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내부 수수료 거래는 총 14억 원으로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12억 원을 차지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매출은 주식매입자금대출 관련 RMS 시스템에서 발생했다”며 “수수료 매출 특성상 고객들의 이용 빈도에 따라서 비중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사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뒷받침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7년은 최근 10년 중 영업이익률이 최대치를 기록한 해로, 이전부터 내부거래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수료 내부거래 규모는 2015년 15억 원(10.9%)→2016년 17억 원(13.5%)→2017년 27억 원(23.9%)으로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2015년 32.6%→2016년 34.1%→2017년 41.6%로 함께 상승 추이를 보였다. 2017년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 개선됐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내부거래 외에도 특수관계자로부터 배당 이익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는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사람인에이치알에서 배당 수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머니는 그룹사 내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최근 3년간 관계사 배당수익도 2017년 10억 원→2018년 11억 원→2019년 15억 원으로 증가세다.

시장에선 내부거래와 배당 수익 등으로 축적한 재원이 경영 승계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머니가 그룹 관계사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면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시장 관측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룹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으며 실질적 최대주주가 오너 2세인 김동준 대표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김 대표는 이머니 사내이사로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머니 관계자는 “해당 내부거래는 RMS 관련 서비스 제공에 대한 건”이라며 “해당 거래는 이상 거래나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수료 매출 인식 체계가 바뀌면서 수익 감소가 이어졌는데 해당 부분에 대한 수익성 회복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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