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코로나19 사태, 대공황 아닌 자연재해...침체 후 급반등”

입력 2020-03-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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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후 급반등 낙관론 제시…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정점 후 강한 반등” 예상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AP뉴시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대공황보다는 자연재해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멈춘 것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거대한 눈보라(major snowstorm)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1929년부터 약 10년 동안 전 세계를 침체로 몰아넣은 대공황과는 달리, 급격한 침체 이후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전 의장은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며 “12년 동안 지속된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 통화·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가파른 침체 이후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며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셧다운 기간 고용 및 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이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낙담하지 말라”며 “이번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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