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간문제”...전문가들, 충격파 분석에 분주

입력 2020-02-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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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자리에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심각한 건강 문제라며 미국도 대규모 발병 시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화 시대 최초의 심각한 팬데믹(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면서 이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감염자 수가 8만 건을 넘어서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그칠 줄 모르는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국제적인 건강 피해가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을 1조 달러 가량 증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노동자가 일을 쉬는 일수의 급증과 생산성 저하, 여행 수요 감소, 공급망 혼란, 무역과 투자 감소를 모두 합친 영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3%로 예상한 올해 세계 GDP 성장률이 코로나19로 인해 0.1%포인트 낮춰질 것이라는 전망을 얼마 전 내놨다. 그러나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선언되면 본격적인 하방 압력과 심각한 시나리오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고 있지만, 감염은 중국에서 한국, 이란, 이탈리아, 알제리, 브라질 등 세계 5개 대륙으로 퍼졌다. WHO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3개국에서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팬데믹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과 △질병의 중증도, △사회적 영향 등을 기준으로 팬데믹을 선언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회 전파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더는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며 “미국 대중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UBS그룹의 악셀 베버 회장은 이미 IMF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세계 GDP 성장률이 3.5%에서 0.5%로 크게 하락하고, 1분기에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감염이 팬데믹이 될 경우 세계의 생산이 1조1000억 달러 감소하고, 미국과 유로존 모두가 2020년 상반기에 리세션(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점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의 팬데믹 가능성을 20%에서 40%로 올렸다.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억제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팬데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하면 세계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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