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정크본드 시장도 투매 현상

입력 2020-02-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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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의 원유 저장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공포가 정크본드 시장도 흔들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 공포로 정크본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정크본드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아주 낮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 ‘고수익채권’이라고 불린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위험이 큰 만큼 이자가 높다.

감염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 이탈리아, 이란에서도 속출하면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시장을 뒤덮었다. 감염 확산세가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급변한 상황에 놀라 정크본드를 내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리스크가 가장 높은 에너지 관련 기업의 금리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IDS 산출 하이일드 에너지본드 가산금리는 8.35%포인트로 올라 미국 국채 금리를 크게 웃돌며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드류 브레너 내셔널얼라이언스시큐리티즈 채권 담당자는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고 있으며 끝나지 않아 보인다”면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너지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글로벌 원유 및 가스 수요 감소가 전망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15% 하락해 배럴당 56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천연가스 회사 안테로리소시즈의 2022년 만기 채권 가격은 달러당 6센트 넘게 하락해 69센트로 떨어졌다. 미 원유생산업체 오아시스페트롤리엄의 2022년 만기 채권도 달러당 약 3센트 하락하면서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존 맥클레인 다이아몬드힐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들어 최악의 거래일”이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이상 조짐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경고를 무시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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