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포의 크루즈’발 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되나

입력 2020-02-24 15:31수정 2020-02-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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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잉글랜드·이스라엘 등지서 귀국한 탑승자 잇단 양성 판정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의 모습. 요코하마항/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포의 크루즈’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교도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이달 5일 격리를 시작한 이후 2주가 훌쩍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이 배에 탑승한 승무원 55명과 승객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람선 탑승자 가운데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3주도 채 안 돼 691명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유람선에서 하선해 고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마저도 잇단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의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해당 크루즈선에서 철수한 영국과 아일랜드 국민 중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부는 이들이 영국으로 돌아오기 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관련 증상을 보인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의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트니 교수는 확진자들이 크루즈선 탑승 당시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크루즈선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돌아온 이스라엘 국민이 본국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귀국한 11명의 이스라엘인 탑승자 중 2명이 현지로 돌아와 진행된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첫 번째 환자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텔아비브 인근 의료센터에서 진행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23일 또 한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에서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본에서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도 본국으로 데려오는 사례도 있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크루즈 승선 당시 이미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을 포함해 자국민 8명을 수송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대피시켰다. 이들 3명은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또한 지난 16일 자국민의 귀국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14명의 미국인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기내 격리를 통한 귀국을 결정했다. 이들 14명의 감염 사실은 배에서 내려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 뒤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동승 귀국 결정을 사전 보고 받지 못했다고 격노하면서, 이는 ‘정권’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었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NHK는 21일자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홍콩에서는 해당 크루즈선의 홍콩인 승객들을 데려오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홍콩 정부는 크루즈 선 내 364명의 홍콩인 승객 중에서 지난 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전세기로 총 208명을 대피시켰다. 다만 홍콩 정부는 크루즈선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홍콩인 70명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30명 등은 귀국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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