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이어 GS25도 오픈” 편의점업계, '한국판 아마존고’ 확산

입력 2020-01-14 14:10수정 2020-01-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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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 크고 언택트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져…마진 높은 신선식품 판매엔 제약

▲GS25 을지스마트점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들이 '한국형 아마존고' 매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품을 고르고 따로 계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걸어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미래형 점포에 이마트24에 이어 GS25도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BC카드와 '스마트로'와 함께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을 14일 오픈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9월 업계에서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과 스마트스캐너가 적용된 무인형 점포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선보였다. 이번에는 아예 계산대까지 없애 한층 진일보된 2세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점포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점포는 점원 없이 고객이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입장해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 행동을 인식하고, 매대 별로 장착된 30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는 고객의 소비 행동을 학습해 도난을 방지한다. 스피드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으로 자동 결제해 고객에게 영수증을 제공한다.

'한국형 아마존고’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는 이마트24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쇼핑 후 별도 결제 과정 없이 매장을 나오면 자동결제가 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적용한 자동 결제 무인 매장 김포DC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을 통해 발급된 입장 QR코드를 스캔한 후 매장에 입장한 후 쇼핑할 수 있다. 30여 대의 카메라가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하고, 이후에는 별도의 상품 바코드 스캔이나 결제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매장을 나가면 결제가 진행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도 이들과 유사한 무인점포 서비스를 현재 개발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컨셉의 형태로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 무인점포 김포DC점 (이마트24)

편의점 업계가 한국형 아마존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데다 24시간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결제를 위해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점원과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또한, 고객 동선을 따라가는 수십대의 카메라가 필요한 만큼 대형마트과 백화점 등 넓은 공간에서는 도입이 어렵다는 점도 편의점으로서는 차별화 전략으로 삼을 수 있다. 이마트24의 김포DC점은 14평, GS25 을지스마트점은 6평에 불과하다.

다만, 도시락과 과일 등 선선식품과 원두커피 등 판매가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들 상품은 마진율이 높아 최근 편의점 업계가 전략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이 짧다 보니 점원이 자주 들러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무인화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GS25 을지스마트점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상품은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 위주다. 도시락과 과일 등의 신선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담배나 술도 없다. 이마트24 김포DC점에서는 도시락과 원두커피, 과일 등을 파는 대신 직원이 상주해 고객 쇼핑을 돕는 형태로 운영된다. 담배는 신분증 확인 후 구매가 가능하지만 주류는 팔지 않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은 일종의 테스트 수준”이라며 “기술 검증을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비롯해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확인한 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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