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韓 디스플레이, '과오투자 방지'로 반전 모색

입력 2019-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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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날' 10주년…"위기 극복 골든타임, 두려워 말고 도전해야"

본 기사는 (2019-10-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장미꽃 OLED 조형물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의 가파른 추격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조기 조직ㆍ인력 재편, 투자와 철수 등 ‘과오투자(malinvestment)’를 피해 가는 전략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발 빠른 전환과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수장을 교체한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희망퇴직과 동시에 OLED 분야에서 미국 우수 연구·개발(R&D) 석ㆍ박사 인재 채용에 나섰다.

또 ‘조직 슬림화’를 실시, 전체 임원의 약 25%를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동시에 LCD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OLED 분야로 전환 배치 등 OLED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도 재편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기반기술연구소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 2개 연구소 체제로 재편해 R&D 기능을 강화했다.

중국 LCD에 추월당한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역시 대규모 영업적자(약 -273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일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이 라인을 QD(퀀텀닷)-OLED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월부터 충남 아산 사업장 LCD 패널 생산량이 줄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삼성은 LCD의 QD-OLED 전환을 위해 약 13조 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7일 저녁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을 열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진다.

디스플레이의 날은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연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돌파한 2006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2010년부터 매년 기념식이 개최됐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2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가 열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이미 우리나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저가 물량 공세 등 중국식 ‘인해전술’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BOE, 비전옥스, HKC 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영역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는 최근 후난성 창사시에 8.6세대 대형 OLED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BOE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를 추월하고,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다. 비전옥스는 지난달 말 광저우에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에 대한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투자 시기와 분야, 비용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복잡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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