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JTBC 실시간으로 못보는 '웨이브'…기대보단 '혹평'

입력 2019-09-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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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옥수수' 가입자 혜택 크게 줄었다는 지적

(사진= 웨이브 화면 캡처)

"요즘 가장 인기있는 tvN·JTBC 콘텐츠 못보는데 누가 웨이브를 써요."

웨이브로 통합된 옥수수 가입자의 푸념이다. 지난 18일 지상파 푹과 SK텔레콤 옥수수는 통합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를 출범했다. 지상파 3사 사장들과 과기부 장관 방통위원장 SK텔레콤 사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토종 OTT 플랫폼 시작을 축하했다. 한 자리에 모인 지상파 3사 사장들은 차별화 전략 대신 방통위원장에게 규제개선을 호소해 달라고 읍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효성 전 방통위원장이 "좀 나약했다"며 성향까지 들먹이면서 신임 방통위원장에게 웨이브를 띄워달라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출시 초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기준으로 다운로드 건수 500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을 넘어섰다. 18일 출범 직후 하루 평균 유료가입자 순증치가 이전보다 3~4배까지 늘어나는 등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 5000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 대항마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웨이브를 써본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플레이에서는 5점 만점에 평점은 2.2에 그쳤고, IOS에서는 1.4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평가에서 기존 옥수수에 비해 혜택이 크게 줄었고, 넷플릭스와는 콘텐츠 질에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불만이 가장 컸던 부분은 기존 SK텔레콤 가입자들의 혜택이 모두 사라진 점이다. 옥수수의 경우 SKT전용관을 따로 운영해, 일정 요금제 이상 또는 상품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신 무료 영화, 방송 다시 보기가 가능했다. 구체적으로 실시간 TV 80여개 채널, TV 다시보기, 일부 영화 등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는데 웨이브 출범과 함께 사라졌다. 실시간 방송 및 일부 VOD 다시 보기만 제공하는 데 실시간 방송에서 tvN과 JTBC 같은 핵심 채널이 빠졌다.

내년 초 CJ ENM과 JTBC는 통합 OTT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때문에 웨이브에서는 CJ계열(tvN, Mnet, OCN) 콘텐츠를 볼 수 없고, JTBC 콘텐츠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도 후퇴했다는 불만도 있다. 옥수수에서 가능했던 실시간 채팅 기능도 웨이브에서는 사라졌다. 또 넷플릭스와 왓챠는 미드 같은 콘텐츠가 시리즈별로 묶여 있어 편리한데 웨이브는 시리즈가 중구난방으로 나열돼 있어 사용자가 일일이 찾아서 재생해야 한다.

또 티비프로그램 다시보기 중 전체화면 시청시 다음회차로 넘어가고 싶어 뒤로가기를 누르면 홈화면으로 돌아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상황일때 넷플릭스는 홈화면으로 나가지 않고 시리즈 내에서 회차별 재생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웨이브 만의 독점 콘텐츠가 없어 기존 OTT와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5조8700억 원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 ‘블랙미러’, ‘기묘한이야기’ 등 지난해 기준 70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진출한 이후 빠르게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옥자', '킹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었다. 등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자는 184만명, 유료 결제액은 24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63만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웨이브는 앞으로 5년 내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현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준비 중이다.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리는 드라마 제작 기간을 고려할 때 웨이브 자체 오리지널은 내년 상반기부터 준비해 2년 뒤인 2022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또 미국이나 아시아 시장에 진출 의사도 드러내면서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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